Home » 목회단상 » [목회단상] ‘절대 권력의 절대 부패’

국가주석의 종신 집권과 개인숭배를 막기 위해 1982년에 마련된 중국 헌법의 3연임 금지조항이 3월 11일에 중국의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36년 만에 공식 폐기됐다. 헌법 79조의 “국가주석의 연속 재임은 2차례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조항이 삭제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9월에 스스로 개헌 발안을 내놓았고, 이후 공식 논의라는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어제 전인대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개헌안에 대한 표결이 20여 분만에 “찬성 2958표, 반대 2표, 기권 3표”로 통과되었다. 전인대 대표들은 비밀이 보장되지 않은 공개적인 자신의 좌석에서 찬반을 투표용지에 표시한 후에 표결장에 설치된 26개의 투표함에 순서에 따라 걸어 나가 투표함에 집어넣었다. 이때 B5 크기의 투표용지는 개표 과정의 편이를 위해서인지 놀랍게도 접지 않고 그대로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무기명 투표라 하지만, 이것은 공개투표에 가깝다.

2958표 중 반대가 2표 나오는 표결에 어디 비밀과 민주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마오쩌둥의 종신집권은 결국 독재로 이어져 문화대혁명의 부작용을 가져왔고, 중국을 암흑시대로 몰아넣었다. 어떤 사람도 제도도 그를 절제시키지 못하여, 그의 독재는 그가 죽고 나서야 끝났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으로 겨우 이를 극복하였고, 장쩌민과 후진타오도 종신집권과 독재의 위험성을 역사를 통하여 온몸으로 체험하였기에 헌법의 임기 규정을 지켰다.

우리나라에서도 무효 2표나 1표로 대통령 선거가 이루어진 적이 있었다. 바로 통일주체국민회의에 의하여 1972년에 찬성 1,357표, 무효 2표로, 그리고 1978년에는 찬성 2,577표, 무효 1표로 박정희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독재성과 야심은 대통령 선거를 직접선거에서 간접선거로 바꾸며 더욱 강하게 드러났고, 끝내 그의 비참한 죽음으로 이어졌다. 그것도 자신이 가장 믿었던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죽은 것이다. 시진핑도 이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앞으로 중국이 어떻게 흐를지 모르고, 그의 인생도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교회에서 삼권을 가진 독재자가 되기 쉬운 존재가 목사이다. 영혼의 생명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루는 독특한 지위가 목사를 독재자로 종종 흐르게 한다. 영력이라는 모호한 권력이 성도들의 비판력을 상실시키며 민주주의의 대한민국에서 권력집중이 목사에게 발생한다. 장로교는 때로 당회 독재가 이를 대신하기도 한다.

70 정년에 은퇴를 하며 나의 면류관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쓴 9권의 책일까? 정성스럽게 준비한 그간의 설교와 성도들에게 진지하게 대한 대화의 자세일까? 약한 성도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 것일까? 모두 그러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기에 교회 정치를 더하고 싶다. 성도들이 은사에 따라 교회의 각 기관과 영역에서 섬기고 의사결정하고, 질서 내에서 창의적으로 제도와 활동을 만들어내도록 이끈 점을 추가하고 싶다. 당회와 제직회와 각 부서를 통하여 교회의 일이 진행되고, 나는 단지 교통정리하고, 원리를 가르치는 존재로 인식되며 은퇴하고 싶다. 각 성도가 교회 정치에 참여하여 배운 말씀대로 교회를 세워나가며 큰 존재감을 느끼고 리더십을 기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이 더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려는 사람은 과오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교회가 커갈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권력이 생기는 자일수록 명심해야 할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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