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홈리스 » [인터뷰] 주님의 식탁선교회_이종선 목사

뉴욕에 2017년 겨울이 왔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올 한해는 체류신분을 갖지 못한 이들에게 유난히 힘든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잠자리조차 해결하기 힘든 이들에게 누가 사랑을 베풀 것인가? 이런 생각속에서 한인들이 밀집한 플러싱 한가운데 ‘주님의 식탁선교회’를 통해 ‘은혜의집’ 쉘터를 돌보는 이종선 목사를 만났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인도하십니다. 인간이 일을 계획하지만 진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목사를 만났을 때 처음 나온 말이다. 그리고 인터뷰 마지막에도 같은 말을 했다.

“많은 분들이 뉴욕에서 홈리스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많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입니다. 홈리스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다른 홈리스 쉘터에서 그곳이 맘에 안든다며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쉘터로 이동한 경우를 말하면서 이 목사는 다양한 홈리스사역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밝힌다.

이 목사의 쉘터 사역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사역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우선 대부분 홈리스 사역기관들이 갖추고 있는 이사회나 후원조직이 없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다는 입장이다. 비영리단체 등록도 후원조직이 아닌 총회(KAPCH)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런 운영방식은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기자는 대화를 나누면서 그것이 이 목사 개인의 독특한 신앙성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홈리스사역으로 인도함을 받게 된 과정도 독특하다. 피가 역류하는 병이 있음에도 플러싱에 있는 유니온 요양원에서 말씀을 전하고 봉사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는다. 그것이 도달한 자리는 바로 주님의식탁선교회다.

최근 쉘터에서 함께하던 한 친구가 결혼도 하고 라과디아공항에서 직장도 갖게돼 무척 기뻐다고 말하는 이 목사는 처음 사역을 시작했을 때는 기쁨보다 힘든 일이 더 많았다고 한다. 홈리스 사역을 시작한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식사문제를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느라 집사람도 매우 힘들어 했다는 이 목사는 이 후 홈리스 사역은 밥만 퍼주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된다.

“그래서 쉘터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절반 이상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이들만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당시 인원수 수준인 20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 목사는 새벽기도를 포함해 수요예배, 주일예배 등 3회 이상 불출석할 때는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저희는 저녁 9시 이전에 귀가해야하고 외박을 할 때는 반드시 보고해야 합니다. 또 회원 중 미국보다 한국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해마다 3명씩 한국 세계십자가선교회와의 협력하에 생계와 한국정착문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 8명 정도가 한국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다른 쉘터와의 차별적인 사역을 강조하면서 중남미 일용직과 홈리스들에게 음식사역과 복음사역을 병행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가톨릭인데 개신교로 바꾸어 본국에 보내게 되면 95%의 선교효과를 거둔다는 것이 이 목사의 설명이다.

“뉴욕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많은 돈을 들여 남미 선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남미 일용직 사람이나 본국선교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방송통신 등의 신학교육을 통해 현지로 파송한다면 시간과 비용면에서 큰 효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2012년 플러싱 노던블러바드에서 히스패닉을 상대로 7개월동안 사역을 했다는 이 목사는 현장체험을 통해 효과적이고 가능한 선교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

주님의 식탁선교회 소속, 은혜의 집 쉘터에서 머무르는 기간은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까지라고 말하는 이 목사는 은혜의집에 머무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매주 수요일과 주일에 뉴욕수정성결교회와의 협력으로 샤워시설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의 대형교회에서 이런 홈리스 사역에 힘쓰지 않는 점에 대해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사역을 하라는 기회를 주신 것으로 해석한다. “주님의식탁선교회는 한달 소요 경비가 6~7천 달러 정도 들어갑니다. 주택용 건물이기 때문에 전기만 공급돼 석유를 직접 구입해야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사역을 진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때는 뜨거운 물이 필요해서 보일러 수리를 할려고 했습니다. 크레딧 카드로 비싸게 지불한 기계를 설치할려고 하는 날에 수리하려던 분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한달이 지나도 병원에서 퇴원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할 수 없이 물건을 구입한 중국 가게에 가서 사정 이야기를 하고 겨우 환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일 후에 어떤 교회에서 쉘터에 필요한 것을 문의해서 보일러 이야기를 했더니 자신들이 직접 수도, 전기, 보일러 전문가들을 불러 모두 수리해 주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목사는 보일러 이야기외에도 하나님이 인도하신 간증을 계속적으로 소개해 나갔다. 하나님의 방법과 시간을 통해 ㅎㅁ리스 사역이 진행되어져 왔음을 강조한다.

갈멜산의 엘리야 선지자 이야기도 덧붙인다. “갈멜산에서 850명을 죽인 엘리야는 이세벨이란 한 여자로 인해 그릿 시냇가로 피신을 합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의 본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항상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으면 우리도 그런 모습이 될 것입니다.”

정부 보조금 중에서 일부를 쪼개 후원하시는 한 권사님의 애틋한 이야기를 들으며 기자는 그릿시냇가에서 떡을 물어 준 까마귀 이야기가 생각났다.

하나님이 정말 세계의 수도라고 불리우는 이 뉴욕에서 국가의 손이 닻지 못하는 곳에서 이 사역을 진행하신다면 그 뜻에 순종하는 사역자들에게 전세계의 까마귀들을 동원해 하나님이 직접 먹이시고 입히시는 역사가 일어나지 않겠는가?

-주님의식탁선교회 주소: 35-14 Parsons Blvd, Flushing, NY 11354
-은혜의집 쉘터 주소: 147-37 Northern Blvd, Flushing, NY 11354
-Pay to(Tax Deductible) : TLTM  Shinhan Bank #700000398580
-Tel: 718-539-1010(선교관) / 347-559-3030(핸드폰)

Sto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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