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자수첩 » [기자수첩] ‘한국장로교회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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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로교회사'(생명의말씀사, 양낙흥 지음)를 읽었다. 

지난해에 읽었지만 최근 한국교회를 생각하면서 다시 읽었다. 

700페이지가 넘기때문에 짬짬히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유익했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여러가지 다양한 교단들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이러한 문제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될까?

어차피 제각각 생각이 다르니 자기가 해석하는 성경대로 교단을 설립해서 활동해야 하는가? 아니면 한 하나님, 한 성령님을 믿으니 하나의 조직아래 함께 움직여야 할까?

저자는 이러한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장로교 최초의 분열을 깊이있게 분석한다. 그중 중요한 문제가 일제시대 신사참배 문제다.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켰던 1937년 이후 대륙정복의 발판을 위해 한국을 더 강하게 통치한다. 그 통치방법 중의 하나가 신사참배다. 

하지만 ‘신사참배는 우상숭배’라는 강한 신앙의식을 갖고 있던 일부 신앙인들이 끈질긴 고문과 핍박에도 신사참배에 굴하지 않는다. 대부분 목사와 기독교인은 신사참배를 한 상태였다. 

1945년 해방 이후, 소위 신앙절개를 지킨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에 틈이 벌어졌다.

이러한 내용 등으로 이 책의 500페이지가 제2부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을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한국장로교회가 어떻게 유래됐는지를 소개한다. 3부는 교회의 일치와 분열에 대한 칼빈의 견해를 소개한다. 

따라서 이 책의 핵심내용은 제2부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 양낙흥이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에 대한 실체에 접근하기위해 얼마나 많은 1차자료와 2차자료를 참고했는지 알 수 있다. 

적어도 한국장로교회의 최초 분열에 대한 실체를 알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자도 부산과 서울에서 명색이 교계기자로 3년 정도 활동했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 1차자료 등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치부를 숨김없이 기록하고 있다. 왜 거룩한 성경에 그러한 내용이 기록돼 있을까? 그 치부를 기록하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였기 때문이다. 

작금의 장로교회의 분열에 대한 매듭을 풀기위해서는 최초 분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최초 분열이후 이와 유사한 핵분열이 지금까지 수도없이 반복돼 오고 있다. 

그것은 아무리 한 때 잘 나가던 신앙인, 하나님의 사람일지라도 한 순간 깨어있지 않으면 결국 신앙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교훈을 준다. 

모 교단에서는 이 책이 자신들의 교단 설립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저자로 하여금 이 책을 전량 회수해 폐기처분 시켜야 한다는 결정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국교회 현 주소의 한 단면이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시편 기자도 고백하지만 ‘내가 새벽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거할지라도…’ 거기서도 하나님은 계신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우리는 우리가 위대한 신앙인으로 모시고 있는 한상동, 박윤선, 박형룡, 김재준, 한부선, 한경직 등을 알아야 한다. 그들에게 배워야 할 것은 배우고 버려야 할 것은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Sto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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